이혼을 꿈꾸며 .............
눅1장27절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정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가끔씩 신혼 같은 옛날이 그리울 적이 있습니다
둘이서 여행하고, 둘이서 밥 먹고 둘이서 차마시던 시절
오직 한 사람만 그리워하고
한 사람만 위하면 되었던 시간들
빨래도 저녁식사 준비도 외출도 정말 단출했던 시절
한 사람의 단점대신 장점만 보이던 시절이 지나가면서
신혼의 꿈은 금새 사라졌습니다
오랫동안 가슴을 헤집어 놓는 무자비한 언어의 폭력들
자존심을 세우며 꼭 이겨야 하는 싸움처럼
그렇게 이기려고 다투던 시절
저는 전통과 체면을 중시여기고 보여 지는 것에 신경을 쓰는 반면
남편은 단순함, 솔직함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삶을 더 많이 지향했습니다
그러니 어디 인사라도 갈 때면
선물 하나를 사더라도 저흰 늘 어긋났습니다
저는 남편이 그렇게 이해심 없고 사랑도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라고 몰아부쳤습니다
남편은 그런 제게
남자를 위할 줄도, 존경할 줄도 모르는
고집 세고 자존심만 강한 여자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남편나라의 언어로
저는 아내나라의 언어로
각기 다른 말과 감정을 지닌 채 다투며 살았습니다
이해심 없음, 사랑 없음, 지독한 이기주의자
그리곤 이런 결론을 수도 없이 내렸습니다
우린 닮은 게 하나도 없구나 .............이혼이다 ...........셀 수도 없는 결심들
그런 처참하고 암담한 시간을 보내던 중
어느 날 묵상하는 제게 작은 깨달음이 왔습니다
저 역시 제 안의 여러 가지 남편들과 사느라
주님의 신부로 제대로 살지 못했음을
세상을 더 사랑하는 마음
물질을 더 좋아하고 높아지려는 마음
어찌되었든 성공하려는 마음
저는 들키지만 않았지
이런 물욕과 정욕과 세상의 욕심이란 남편들과
용케도 묵인하며 살았음을
그런 저와 이혼하지 않고 50여년이란 시간을
함께 살아주신 나의 주님이 ...... 생각났습니다
더불어 부부간의 화를 푸는 방법이
현저히 다르다는 것도 알게 하셨습니다
남자는 화가 나면
일단 속으로 삭이며 그것을 정확하게
계산하며 풀려고 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반면에 여자는 곰곰이 지난 일들을 말하면서 정리하려는
전혀 다른 속성이 있습니다
남자는 마음으로 여자는 입으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싸움을 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싸움이 난 뒤
여자는 말하고 싶어 하고 남자는 입을 다물고 싶어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남자가 스스로 정리해서
마음이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저는 늘 마음이 급해서 말하자고, 이야기로 풀자고
끝까지 남편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그러니 시간이 필요한 전형적인 남자인 제 남편은
더 힘들어하고 곤혹스러웠을 것입니다
남편에게 수없이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저처럼 달콤하고 행복해 지는 줄 알고
남자에겐 별 의미없는 말로 의무를 다한 줄 착각했습니다
남자에겐 그렇게 사랑한단 말보다
인정해주고, 결정을 존중해준다는 말이
천만번 효과가 있는 말이었는데
전 한 번도 그런 인정하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남편나라 말을 잘 몰랐습니다
저는 그렇게 어리석은 여자였습니다
남편이 화가 났다면
그저
아, 좀 냅두면 되는데........
남자는 화가 난 사건보다 시간이라는
새살이 돋아 자연치유가 되기를 바라건만
침묵 속에 남자를 내버려두기엔
여자의 호기심은 너무 비옥합니다^^;;
그래서 전 아예 이 단어들을 외웁니다
“당신이 내린 결정은 최고야
당신 너무 멋지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와우“
아내가 화가 났다면
그저 들어만 주면 되는데.........
그 정도가 되면 여자는 이렇게 생각 합니다
“ 말하면 뭐하냐? 받아주지도 않는데 내 입만 아프지 ”
그래서 남자에겐 여자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태초부터 하와에게 당했던 아담의 후손들인지라^^;;
그래서 제 남편에게 이 단어들을 외우도록 합니다
“당신만을 사랑해
힘들지? 수고했어......내가 다 알아“
저는 그래서 요즘 저만의 신혼을 다시 꿈꿉니다
다툼이 끝난 가정
싸움이 끝난 가정
평화가 있는 가정
더불어 모양뿐이던 저의 주님을 향한 마음도
다시 다잡고 있습니다
날마다 결심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이런 결심을
아마 해마다 하는 듯합니다
세상과 이혼
물질과 이혼
성공과 이혼
숙제처럼 참 많은 이혼이
아직도 제겐 남아있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 이 땅의 부부들이
모두 신혼의 마음으로 돌아가길
남편과 이혼하는 게 아닌
내 안의 욕심들과 이혼하고
남편나라의 언어를 다시 공부하길 .......
콩깍지가 씌어서가 아닌
은혜로 노력하고 공부해서 얻는 그런 달콤함이
온 가정에 흘러넘쳐나기를 .........
사랑하며 살기에도 너무 금새 가버리는 시간들 앞에서
후회하지 않고 낭비하지 않는 그런 나날이 되기를 ...........
혹시 이혼을 꿈꾼다면
저랑 같이 이런 이혼은 어떠신가요?
아마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그런 바람직한 이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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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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