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극 < 패배자의 꿈 >
음악 Isadora가 들리며 해설자가 낭독한다.
해설 > 우리는 우리 주위의 사람들의 불행에 대해 지나치게 무관심 힌 것이 아닌지요.
생존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는 나 외에 다른 생명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차츰 잃어가고 있으니까요..( 음악 5초 )
잊을 수 없는 아픈 추억이..... 낙엽이 뒹구는 가을만 되면 생각납니다.
가로수에서 떨어지는 퇴색한 나뭇잎새가 슬픈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바람에
밀려가던 그 밤, 분명 가을날 밤이었던 것 갔습니다.
저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읊조리고 있었으니까요. 서울 근교의 작은
찻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 음악 7초 )
아나운서 > 방금 들어온 뉴우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저녁 천하제일부대에서
소대장을 총으로 살해하고 도주한 김준태 이병이 오늘 저녁 정능동 박수길씨
가정에 총을들고 나타나 박씨의 아내 이나영씨를 살해하고 그 부근에 은신중이라
합니다. ( 효과음..웅성거리는 소리 ) 경찰은 범인의 뒤를 쫓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단서를 잡지 못해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문단속과 아울러 수상한 자를 보았을 때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뉴스 특보였습니다.
( 유리창 깨지는 소리 )
준태 > 꼼짝마! 전부 저 구석으로 가! 빨리! 말을 안들으면 쏘겠어! 거기 빨리
일어나지 못해? 허튼수작하면 죽일테다. 나..나는 살인자다! 사람을 둘이나
죽인 살인자라구. 무섭지? 그러니까 내 말을 잘 들으란 말이야! 그러면
아무도 해치지 않겠어.
해설 > 그것이 제가 제일 처음본 준태란 청년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피묻은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다방안으로 달려들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제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무섭다기 보다는 불쌍하다는
생각, 그것 뿐이었습니다.
준태 > 술! 술없냐? 이봐! 술좀 가져와! 뭐 없어? 뭐? 여긴 다방이라구? 그렇군!
다방이군! 그럼 커피나 한 주전자 끓여와!
해설 > 준태씨의 체구는 작은 편이었습니다. 만일 그의 손에 총이 없다면 아무도
그를 두려워할 까닭이 없을만한 작은 몸집이었습니다.
( 어린아이 울음소리 )
준태 > 울지마! 누가울어! 어? 아니 넌 어린애가 벌써 다방출입이야! 아하!
엄마하고 같이 왔구나! 꼬마야! 나도 너같은 동생이 있었어. 무서워하지마라!
울지 말라니까! 왜! 내가 마귀같니? ( 힘없이 ) 그래, 마귀야 마귀! 사람을
죽였으니까! 그러나 원래 난 원래 생쥐한마리 못죽이는 착한 아저씨였단다.
그래도 울어? 그럼 너 엄마하고 나가라. 어서 나가라니까!
아이엄마 > 나...나가도 됩니까?
준태 > 괜챦아요. 아줌마. 걔 데리고 나가세요. 나가서 경찰에 신고하셔도
상관 없어요. 어차피 나는 죽을 몸이니까.
( 발자국 + 문여닫는 소리 )
해설 > 바로 그때 저는 준태씨가 얼마나 본성이 착한 분인가를 알았답니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사람이 악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준태 > ( 한숨 ) 심심하군, 누구 나하고 얘기나하자. 야! 거기있는 키 큰애
이리좀 와봐. 너! 뒤 돌아보는애. 아! 가까이 오지는 말고 거기쯤 앉아.
겁난다. ( 5초 공백 )
학교다니니? 어느학교? 아! 그 대학교? 자식! 좋은학교 다니는구나.
반갑다. 나도 그학교 시험쳐서 붙었었지. ( 3초 공백 )
( 배경음악 ) ( 쉬었다 갑자기 )
난 대학교가 그렇게 가고 싶었어. 그래서 단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말로 노력했어. 그야말로 피땀을 흘려가며 일했어. 난 정말 안해 본 일이
없어. 신문팔이부터 시작해서 구두닦이, 우유배달, 껌팔이, 청소부,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손이 부르트도록 일했지. 그렇게 번 약간의 돈으로
책을 사 보며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잘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릴적
몇번 가보았던 교회에서 주님께 기도했지.처음엔 그분이 내 기도를 들어
주는 것 같았어. 시험을 본 결과가 합격이었으니 말이야. 그때 난 정말
기뻤어. 하늘을 향해 소리지르고 난생 처음 맛보는 기쁨에 젖어서 하나님께
최초로 감사의 기도를 올렸어. 내 기도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이야.
( 2초 공백 ) 그러나..그러나 그게 아니었어. 내가 그렇게 기도했었는데
나에겐...나에겐 돈이 없었던 거야.(강조) 단돈 몇십만원이 없어서 대학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 난 몇일간 고민했다.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도둑질을
한거야. 그런데...그런데 재수없게 첫판에 걸리고 말았지. 남들은 몇천억씩
해먹고도 푸른 하늘 밑에서 잘도 사는데 나는 겨우 시계 너덧개 훔치다
걸려서 어두운 철창으로 옮기는 신세가 된 거야.그래서 대학의 꿈은
일장춘몽이 되고 말았다. 도대체 하나님이 뭐야? 만약 그분이 있다면 날..
아니야! 그런 분은 없어! 모든 것이 허사였어. 그 수많은 노력과 기대.
나의 모든 꿈은 고스란히 무너져 버렸어. 그래, 모든게 끝장이었어.
( 음악 서서히 사라진다. )
( 쓸쓸하게 ) 넌 참 좋겠다. 진심이다. 가봐! 부모님 속썩이지 말고 공부
잘해라. 넌 부모를 잘 만났기 때문이야.
해설 > 저는 그때 그이의 눈에 그 대학생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역력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준태씨는 저의 마음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평범하면서도
오히려 나약한 마음의 소유자인 것 같이 느껴졌답니다.
준태 > 당신좀 이리 좀 와봐! 거기 뚱뚱한 사람, 어서와봐! ( 발자국 소리 )
( 5초의 시간 ) 직업이 뭐지?
은행원> 은행원 입니다.
준태 > 계급은?
은행원 > 대.대리입니다.
준태 > 대리? 그래 돈은 많이 벌겠군. 그런데 이거 하나는 알아둬. 지금 너는
갈비집에 앉아 갈비를 뜯고 있을 때, 어느 곳에서는 먹을 음식이 없어서
저녁을 굶고 자야만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너는 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방에서 편히 잠들 때 연탄불을 못피워 추운 방에서 떨며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또 배 고프고 추운 방에서 자는
사람들의 밤은 유난히도 길다는 사실을..
( 음악 ... 슬픈 로라 ) 나는 3년간 한 여자를 사랑했어. 그리고 나는 머지않아
그 여자와 결혼하려고 생각 했었어. 그 여자도 나를 사랑했어...우리는
행복했어. ( 음악 갑자기 사라짐 )
( 갑자기 크데 ) 그런데 어느날 그여자가 나를 버리고 떠나갔다.
그 까닭이 뭔지 알아?
은행원 > 모...모릅니다.
준태 > 돈이 없다고. 땅에 버리면 개도 안물어가는 그 잘난 돈이 없다고 그 여자는
나를 적막과 고독속으로, 비탄과 저주 속으로 떠밀었다! 그래! 나는 길잃은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헤매다가 군대에 들어갔어. 그...그런데, 그 소대장이
날 무시하는 거야. 난 무시당하는 것이 싫어! 차라리 날 때리고 발로 찼으면
참을 수 있겠지만 그 소대장은 날 무시했어. 힘이 없고 못나고 돈없고 빽없다고
날 사람 취급도 않았어. 그래서 난 어제 그 소대장을 죽이고 오늘은 그 여자를
죽였다. 이...이손으로 방아쇠를 당겼어! 이손으로!
( 떨리는 음성 ) 이...이 손으로, 으흑흑! ... 그러나 나는 나영이를 사랑하고
있다구! 나는 병신같이 그 한여자 이외엔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말야!
( 갑자기 ) ( 흉칙, 흥분, 정색 ) 나는 이제 모든 인간을 증오한다. 모든 놈들이
다 나의 적이야! 나에게 반항하면 모...모두 죽이겠어. 이 총 보이지?
모두 쏴버릴거야. 들어가! 들어가라구.
은행원 > 네...네!
준태 > 거기 있는 여자 이리 나와봐! 거기 빨간 옷 입은 여자.
어! 안나와? ( 격하게 ) 빨리 나오란 말이야.( 침묵 5초 )
은희 > 제가 대신 나가면 않되요?
준태 > 아니 이건 또 뭐야? 죽고싶어?
은희 > 이상하게 아까부터 댁하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준태 > 뭐? 웃기지마. 너는 내가 무섭지도 않단 말이냐?
은희 > 아니요.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오히려 사귀고 싶은걸요?
준태 > 미쳤군. 나를 갖고 놀려? 나는 네가 아니라 저 여자를 불렀어.
어서 들어가지 않으면 쏴버리겠어. 야! 나는 살인자야. 이 옷에 묻은 피를 봐!
이 피는 너같이 가증된 여자의 피란 말이야!
은희 > ( 타이르듯이 ) 왜 자꾸 자신을 속이려고 하시지요?
준태 > 내가 나를 속인다고?
은희 > 당신은 착한 분 같아요. 정말 생쥐한마리 죽일 수 없는 착한 분일 거예요.
그건 당신의 두 눈동자가 제게 말해주고 있어요. 그런데, 왜 자꾸 자기 자신을
위장하려고 속이고 있지요? 왜 자꾸 자기 자신을 위장하시는 거죠?
준태 > 내가 착한 사람이라고? ( 어이없어하며 )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사람을
두명이나 죽였단 말이야? 도대체 너는 누구야? 뭐하는애야?
은희 > 왜 그렇게 자신을 멸시하는 거예요? 자기 자신을 멸시하는 일은 남을
멸시하는 것 보다 더 나쁜 일이예요.
준태 > 내가 나를 멸시하고 있다고? 흥 계속 웃기는군! 그럼 나같은 놈이 어디
존경할 구석이나 있단 말이냐?
은희 > 사람은 하나님 아래서 아무도 멸시할 수도, 멸시당할 수도 없는 평등한
존재예요.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아름답게 창조해 주셨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떠나 추한 죄인이 되려고 하고 있어요.
그것이 자신을 속이는 것이며 또 멸시하는 거예요. 하나님은 절대로 돈이
없다고 무식하다고 멸시하시는 분이 아니예요. 그러니까..
준태 > 시끄러! ( 긴장감 ) 하나님은 없어! 하나님이 계시다면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놓지도 않았을 거야. 아니, 하나님이 있다고해도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그를 믿지 않겠어. 이 세상은 가난한 자를 위해 만들어진 세상이 아니야.
돈! 이놈의 돈있는 놈을 위해 만들어진 세상이라구!
은희 > 당신은 이 세상에서 자기만이 가장 불행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생각하시나
보죠? 그러나 준태씨는 사지가 멀쩡하고 건강하세요 조금도 자신을 멸시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할 만한 조건이 없어요.
준태 > 흥! 넌 모른다. 내가 얼마나 불행하고 억울하게 살아왔는지 몰라!
내 얘길 들어보라구.
( 천천히 ) ( 음악 .. Lyphard Melodie..별밤의...)
내 동생은 셋이 있었어. 그런데 그 놈들이 지금은 하나도 내곁에 있는 놈이없다.
한놈은 낳자마자 남을 주었지. 너무도 가난했기 때문이야. 한놈은 영양실조로
죽었다. 이 나라에는 너무 많이 쳐먹어서 위장병, 당뇨병이 걸려 죽는 팔자좋은
족속들이 허다한데 내 동생은 먹지 못해서 죽었다구! 또 한 자식은...흑!
그자식은 내가 정말 아꼈던 놈인데 폐병에 걸려 피를 토하고 죽었어. 내 품에
안겨서 말이야! 이봐! 예수쟁이! 너는 그런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니? 응?
있냔 말이야.
은희 > ............( 사이 )
준태 > 난 그래서 출세해서 돈을 벌고 싶었어. 그러나 이 더러운 세상은 나를 버렸어!
나를 철저하게 짓밟았어! 모든 소망은 무너져버렸다. 만약 하나님이 있다면
그렇게 기도한 나를 절대로 외면치 않았을 거야. 이제 아무도 나의 편에 서있는
사람은 없다. 모두 나를 죽일 놈, 살인마라고 할거야. 그러나 내 말을 잘
들어봐라. 내가 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모두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자 봐! 지금 나는 총을 들고 있어. 누구든지 반항하면 죽여버릴 수 있다구!
너희들은 모두 내 한마디에 생과 사가 나눠지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거야!
봐라, 이 김준태! 매일같이 눌려만 지내오고 멸시천대만 받아오고 매만 맞던
이 김준태가 이제 드디어 모두를 딛고 일어섰지 않은가! 봐! 모두들 나를
두려워하고 내가 무서워서 밖에서도 떠들썩하게 떠들며 난리들 아닌가? 응?
하하하하.... ( 음악이 서서히 사라진다 )
은희 > 그래서 이젠 기쁘신가요? 만족하신가요? ( 침묵 )
준태 > ( 한숨 ) 휴....
은희 > 승리는 결코 남을 누르고 그 위에 올라간다고 얻는 것 만은 아닐 거예요.
저는 진정한 승리자란 먼저 자기를 이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숱한 고난과 슬픔을 이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꼭 남을 이겨야
승리자가 된다면 이 세상은 너무 무서운 세상이 될거예요. 모두들 남을 짓밟고
그위에 올라가려고만 할테니까요. 예수님은 이 일에 승리하셨어요. 예수님은
남을 누르고 그 위에 올라가심으로 승리하시지 않았어요. 오히려 벌거벗기고
매맞고 멸시받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기 자신과
고통을 이기시고 돌아가셨어요. 그러나 예수님이 얻은 승리야 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얻었던 승리가운데 가장 큰 승리였답니다. 예수님은 온 세상을
정복하셨으니까요.
준태 > 그럼 나는 결국 패배자란 말이냐?....너는 또다시 나를 괴롭게 만들고 있어.
은희 > 지금이라도 승리하실 수 있어요! 그것은 자수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준태씨에게 닥치는 모든 세상의 심판을 이기고 새 삶을 시작하는 거예요.
하나님은 준태씨를 도와 주실거예요.
준태 > 안돼! 자수는 할 수 없어! 그러면 영원한 패배자가 되는거야.
( 총소리 들리며..경찰의 스피커소리 )
경찰 > 김준태 나와라! 넌 이미 포위되었다! 더이상 버텨야 소용없다. 자수하면
목숨만은 보장한다.
준태 > ( 흥분해서 ) 뭐...뭐야? 저 자식들이! ( 달려가는 소리..유리창 깨지는 소리)
( 밖의 경찰에게 소리친다 ) 야! 이자식들아! 용기있으면 들어와봐! 한발짝만
들어와도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을 전부 쏴죽이겠어.( 씩씩...)
은희 > ( 약간의 침묵후 타이르듯이 ) 준태씨 나가세요, 네?
준태 > 시끄러! 결코 자수는 할 수 없어! 설사 여기있는 모든 사람을 죽이더라도.
은희 > ( 잠시후 결심한듯 ) 좋아요. 나를 먼저 쏘세요. 당신이 그렇게 용기있는
분이라면, 또 그 길만이 승리하는 길이라면, 자! 어서 나를 쏘세요, 어서 쏴서
날 죽이란 말이예요, 왜요, 왜 못죽여요!
준태 > ( 당황하며 ) 뭐...뭐야? 저리비켜! ( 씩씩대며 )저..정말 쏘겠어!
은희 > 그래요! 쏴요! 당신이 원한다면 지금어서 쏘란 말이예요! 나를 먼저 쏴서
죽인뒤에 준태씨 마음대로 하세요. 그럴리 없지만 그러면 당신은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거예요. 자! 어서 쏴서 죽여보세요.
준태 > ( 계속 씩씩대다가 곧 차분히 가라앉힌다.)...좋아요 ( 낮게 ) 당신이
이겼어요. 난 저 사람들을 여기 붙들어둘 아무 자격도 권리도 없는 사람이예요.
( 힘없이 ) 자 어서 저들을 내보내세요.
은희 > ( 기뻐하며 ) 준태씨! 잘 생각하셨어요.
( 인질들에게 ) 자 여러분! 모두들 밖으로 나가세요!
( 발자국 + 웅성거리는 소리 )
준태 > 아! 거기 은행원 대리!
은행원 > ( 깜짝 놀라서 ) 네!
준태 > 넌 잠깐 남아있어!
은행원 > ( 당황해서 ) 예...예! 아...아니 왜 저만 ( 불안한 목소리 )
준태 > 인질들이 전부 나가면 경찰놈들이 전부 들어올게 아니야!
( 힘없이 ) 난 그전에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다구....!
은희 > 아니, 왜 그러세요? 당신도 나가세요!
준태 > 됐습니다. 이름을 물어도 실례가 안될까요?
은희 > 은희, 최은희예요
준태 > ( 조그맣게 ) 최은희? 은희씨는 정말 용감한 분이시군요, 아니, 당신의
하나님이 그 용기를 주시는 것인지도 모르죠. 저는 은희씨를 못만났더라면
계속 저를 속이고 또 계속 죄를 지을 뻔 했습니다. 네! 저는 패배자였습니다.
그리고 불행히도 승리하는 방법을 몰랐지요. 이제야 당신의 하나님을 통해
그 방법을 알았지만, 후....( 한숨 ) 하...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군요.
저는 세상과 나의 양심이 내게 대해 내릴 심판을 이길 능력이 없습니다.
( 사이 ) 은희씨! 세상에 저의 말을 전해주세요. 저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요.
그리고 저를위해 기도해 주세요.
당신의 하나님께 ( 사이 ) ( 조용히 약간 떨리며 낮은 목소리로 ) 안녕.
은희 > 아...안돼요!
( 총소리. 음악 "나 주의 도움 받고자" )
은희 > 왜? 왜 죽는 거예요? 바보처럼 왜 죽는 거예요? 이것이 승리하는 길이란
말인가요? 당신은 겁장이예요!
준태 > ( 괴로와하며 ) 은....은희씨.....저는....저는....모든 사람이 다..행복하게
사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었습니다......음!
은희 > 이제 곧 가실 거예요. 그런 곳으로...예수님을 붙드세요. 네?
준태 > 예수님은 저같은 죄인도 받아 주실까요?
은희 > 받아주실거예요. 주님은 당신께 나아가는 자는 하나도 내어 버리지
않으시거든요!
준태 > 이제야 돈이 인생의 모든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은희씨를 만나고 나서야...당신은 나를 부르기위해 보내신 하나님의 천사였군요.
은희 > 준태씨! 주님의 품에 안기세요.
준태 > 나 같은 죄인이 만일 구원을 받는다면 그것은 기적중의 기적이지요.
하..하지만 당신이 믿으라고 한다면 미..믿...지...요..( 음악 점점 커짐 )
( 음악 갑자기 사라짐 )
은희 > 준태씨! 준태씨! ( 울먹이며 )
바보! 왜 죽어야만 하나요? 이것이 속죄인가요? 이것이 승리 인가요?
왜 다시한번 떳떳하게 도전하지 못하는가요?
당신은 영원한 패배자가 되고만 거예요..흑흑!
( 음악 다시 커졌다 5초후 줄어든다. )
우리 교회는?
기독교 자료실 > 성극 자료실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