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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잃어버린 것들(Lost in Christ-mas)
글쓴이 : 코람데오                   날짜 : 2011-08-27 (토) 22:43 조회 : 5519

크리스마스에 잃어버린 것들(Lost in Christ-mas)

부제: 과연 당신은 예수님을 몇 번 못박았는가? 기억하지 말라.

각색 : 김 영 훈
장르 : 컬트-패러디 잔혹극
*인물 및 배경설명, 소품
◇때 : 199x년 겨울 12월 23 ~ 25일
◇장소 : 대한민국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모빌라
◇출연 (총 10명 : 주연 6명 + 조연 4명)
주연 - 김 대충 : 父, 일반적인 양복, 노란 서류봉투
안 신실 : 母, 화려한 외출복장, 고무장갑, 휴대폰
김 건성 : 1남, 청자켓, 청바지, 한쪽으로 매는 가방
김 수다 : 1녀, 청자켓, 롱치마, 양어깨로 매는 가방
김 푼수 : 2남, 일반적인 초등학생 복장, 엄청 큰 양말 한짝
김 샛별 : 2녀, 일반적인 초등학생 복장, 성경
조연 - 버스 운전사 / 사탄 1 : 검은 양복 + 모자, 껌 / 검은 양복, 검은 선글라스
택시 운전사 / 사탄 2 : 검은 양복 + 모자, 껌 / 검은 양복, 검은 선글라스, 수첩
이웃집 아저씨 / 요셉 : 츄리닝 복장, 붕어빵이 든 봉지 /
마리아 :
◇소품
배경그림 두장 - 1, 2, 4, 5막 : 집안
- 3막 : 버스 정류장
'101번'이라고 써있는 푯말
- 의자 6개 (1, 2, 4, 5막)
- 신문 (2, 3막) - 일간지 혹은 스포츠 신문
- 서류봉투 (2, 3막)
- 귤 서너개 (4막)
- 커다란 양말 모형 (5막)
- 탁자 (1, 2, 4, 5막)
- 전화기 (1, 2, 4, 5막)
- 붕어빵과 봉지 (5막)
- 우유 (5막)
- 인형과 보자기 (5막)
- 사탄1 사탄2 라고 써있는 종이와 테이프 (5막)
- 카세트와 각종 음향 녹음테이프 (배경음악 및 효과음 사용)
- OHP 필름 '천사들의 노래가' 1, 4절 (에필로그)

서류봉투 갈릴리 직원 라고 크게 써있음
들에게 헤롯이

푯말은 앞뒤로 사용함


101번 개인택시
(공단~본오동)

프롤로그) 하나의 세계, 하나의 가족

(1막을 준비하면서 나래이터는 무대 왼편에 앉아 있는다)
나래이터 : 오늘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이곳이 어디냐고요? 주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지구
입니다. 지구상에서도 아시아라고 하는 대륙의 동쪽에 위치한 나라 한국이지요. 이곳에서
오늘 한 가족을 보게 되실 겁니다.
(불이 켜진다. 1막이 준비되어서 배경에 깔리고, 가족들 6명이 의자에 앉아 대화중이다.)
나래이터 : 무대 가운데 양복을 입은 사람이 보이죠? 김 대충 씨라고 이 집안의 가장이며 2
남2녀를 두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교회에 열심히 다닌다고 믿는 회사원이죠.
그 옆의 아줌마 보이죠? 안 신실이라고, 이름 그대로 무지하게 신실하지 않은 모습만 보이
는 이 집의 가정주부이지요.
김 대충씨 옆에 청바지를 입고 있는 남자는 김 건성이라고 큰아들입니다. 대충 씨의 피를
이어받아서 건성으로 교회에 다니는 청년부 회장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여자친구와 함
께 보낼 생각을 하고 있지요.
건성이 옆의 아가씨는 김 수다 양입니다. 말로는 예수님을 잘 믿는 고 3 수험생인데, 대입
준비 때문에 이번 크리스마스를 도서실에서 보낸다고 하는군요.
안 신실 여사 옆의 멍청해 보이는 아이는 둘째아들 김 푼수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인데, 아직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산타가 준다고 믿고 있는 대단히 순수한 아이지요.
푼수 옆에 있는 귀여운 꼬마 아가씨는 이 집에서 가장 어린, 초등학교 4학년인 김 샛별이
라고 합니다. 교회 선생님이 가르쳐 준 대로 크리스마스에는 예수님이 태어난 것을 축하해
야 한다고 믿는, 이 집안 여섯 가족 중에서 가장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이죠!
이들 이외에도 여러 명의 조연들이 나와서 여러분들에게 예수님을 어떻게 못박는지, 그 방
법을 다양하게 보여드릴 것입니다.
김 대충 : (대화를 나누다가 나래이터를 보면서)이봐, 나래이터?
나래이터 : (김 대충을 바라보면)왜 그러시죠?
김 대충 : 거 대충 끝내고 시작합시다.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시계를 보면서)벌
써 아홉시구만. 이제 그만하고 무대에서 사라지셨으면 좋겠는데..... 여기 있는 우리들도 해
야할 대사가 엄청 많으니까?
나래이터 : 알겠습니다. 그냥 대충 끝내겠습니다.
김 대충 : (화난 목소리로)거 남의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고 썩 사라지라니까.....
(김 대충의 말이 끝나자 나래이터는 겁먹은 표정으로 무대 왼쪽으로 사라진다.)


제 1막) 12월 23일 저녁

김 대충 : (나래이터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가족들을 훑어본다)좀 전에 내가 한 말에
대해서 이의 있는 사람 손들어봐? (조용~~~~~) (미소를 지으며) 음~~ 좋구먼..... 막내 샛별
이의 요청도 있고 해서 내일은 가족 모두가 집에 있는거다.특히 건성이하고 수다 (둘을 바
라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이 아버지를 실망시키지는 않겠지?
김 건성, 김 수다 : (불만에 찬 얼굴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김 대충 : 좋아, 좋아, 푼수하고 샛별이는 방학이니까 집에 있을 테고?
안 신실 : (남편의 말을 가로막으며)당신, 내일 부부동반 망년회가 있다고 했잖아요?
김 대충 : (당황한 듯 더듬거리며)어! 그, 그거? 일찍 끝날텐데 뭐? 내일 보너스 받고, 잠깐
밥만 먹으면 되는데..... 적어도 7시에는 집에 올 꺼야!
안 신실:그렇군요.... 자, 예들아.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지?
(가족들 모두 의자에서 일어서면서 불이 꺼진다.)


이 막의 포인트
-프롤로그와 1막이 이어지면서 시간이 진행된다.
-의자 6개만 준비된다면 진행에는 차질이 없다.
-나래이터가 사라지면서 관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대충씨의 역할이 중요하다.


<프롤로그 및 1막 배경>


창문 (눈내림)


여기는 2층으로 가는 계단
주방그림


이곳은
현관문


김 건성 김 대충 안 신실 김 푼수

김 수다 김 샛별
조그마한 탁자와
그 위의 전화기
제 2막) 12월 24일 아침

(1막에 비해 바뀐 것은 없다.)
(불이 켜지면 아버지와 수다는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어머니는 고무장갑을 낀 채 설거지를 하고 있다. 이때 가방을 맨 건성이 계단에서 엄마 쪽으로 향한다.)
김 건성 : (엄마를 돌아 세우며)엄마, 어제 말한 거 있잖아?
안 신실 : (건성을 바라보며)뭐? 아~~ 오늘 과친구들하고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다고 했지?
김 건성 : (기쁜 목소리로)기억하고 계시네요? 그게..... 좀 늦을 것 같아서~
안 신실 : 그나저나 청년부 회장인 네가 이브행사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겠니?
김 건성 : 걱정마세요. 행사준비는 다 끝냈고요, 오늘 술도 많이 않마시니까 내일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안 신실 : 그래, 늦지 않게 와라. 아버지 화내시기 전에.....
김 건성 : 걱정마세요. 다녀올께요.
(김 건성은 대충 씨의 눈치를 살피며 오른편 현관 쪽으로 사라진다(도둑고양이 걸음) 안신실 여사는 다시 설거지 자세로)

김 수다 : (대충 씨를 흔들며 끈적이는 목소리로)아빠~~. 시험이 다음주란 말이에요.
김 대충 : 그래서 오늘은 독서실에서 밤을 세시겠다 이 말이냐?
김 수다 : 시험 잘 봐서 좋은 대학교 들어가야죠?
김 대충 : 너또 거 뭐냐? 유다인지 뭔지 하는 놈팡이 만나는 거 아니냐? 만날 돈만 밝히는?
김 수다 : 걔하고는 깨진지 오래되었어요. 요즘은 공부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린단 말이에
요.
김 대충 : (웃으며)그래? 우리 딸이 공부해서 좋은 대학교 들어간다는데 그까짓 교회 한 번
빠지는 게 대수겠냐? 갔다와라!
김 수다 : 이야? 아빠. 감사합니다. 공부 열심히 할께요. (의자 옆에 놓은 가방을 메더니) 엄
마, 아빠 다녀오겠습니다.
(김 수다 역시 김 건성이 사라진 방향으로 사라진다.)
김 대충 : (의자 뒤에서 신문을 집으며) 아직 커피 안되었어? 늦었는데~~ (시계를 보더니) 8
시야, 안되겠어! (일어서더니 옷을 추스른다) 오늘 12시 회사 앞이라는 거 잊지마!
안 신실 : 잠깐만요 (고무장갑을 낀 채로 주방 옆에 있던 서류봉투를 들더니 남편에게 건낸
다) 오늘 제출해야 한다면서요?
김 대충 : (서류를 받으며)아차! 깜빡할뻔 했군.(신문과 서류를 왼팔에 낀다)우리 사장님이
회사 전 직원들에게 돌리라고 한 중요한 서류인데~~(아내를 보면서 빙긋 웃으며)역시 당신
뿐이야. 갔다올께!
(대충 씨도 현관 쪽으로 사라진다.)
(안 신실 여사는 남편이 나간 후에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쪽을 바라본다)
안 신실 : 얘들이 방학이라고 완전히 개판이네. (좀더 큰 목소리로)푼수야, 샛별아 아빠 출근
하신다. 일어나야지!
(안 신실 여사 계단 쪽으로 사라지면서 불이 꺼진다)

이 막의 포인트
-김 건성과 어머니의 대화, 김 수다와 아버지의 대화가 부드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안 신실의 설거지 연기 역시 배경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


<2막 배경>


창문(맑은 날씨)

서류봉투

안 신실 여사는 여기서 벽을 보면서 설거지를
김 수다 김 대충 이 의자 뒤에는 신문이


이곳에 수다의
가방을 놓는다.
제 3막) 12월 24일 오전, 버스 정류장

(버스 정류장에 건성과 수다, 둘이서 떨면서 서 있다. 주위에는 '울면 안돼'가 들린다.)
김 수다 : 오빠! 어디가? (빈정거리는 목소리로)이야~~ 학교?
김 건성 : 그래, 그러는 넌? 독서실? 핑계 좋다.
김 수다 : (다지는 듯이)핑계라니? 가방에는 책이 쌓였고, 머리 속은 온통 논술시험으로 가
득한데?
김 건성 : 대한독립 만세다! 독서실 핑계 대고 가룟 유다 만나러 가는 거지?
김 수다 : 가룟 유다, 가룟 유다 거리지마! 그건 걔가 가룟빌라에 살아서 샛별이가 그렇게
부르는 거라고?
김 건성 : 그래! 이 오라버니의 우수한 머리 속에 어디선가 자기 선생님을 팔아먹은 제자
이름도 가룟 유다라고 하는데? 그놈 재수없는거 아니야? 나도 몇 번 봤는데 돈을 무지하게
밝히던데.....
김 수다 : 그러는 오빠는? 지금 오빠네 학교가 아니라 블레셋 대학교에 가려고 하는 거지?
김 건성 : 어! (놀라는 목소리로)그걸 어떻게 알았냐?
김 수다 : 뻥을 치려면 제대로 치던지....오빠네 학교는 건너서 버스를 타야 하잖아? 이리로
가면 아마 데릴라 언니가 기다리고 있겠지!
김 건성 : 오케이, 알았다고! 서로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부모님에겐, 비밀이다.
(이 때에 목에 '101번' 번호판을 건 운전사가 무대 왼편에서 운전하는 자세로 걸어온다.)
(운전사는 이들 앞에 섰고, 건성과 수다는 운전사 허리를 양손으로 잡는다.)
운전사 : (껌을 씹으며)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지 손님이 없네!
(운전사, 건성, 수다가 오른편으로 사라진다.)
(아버지 김 대충 씨 오른편에서 지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면서 등장한다.)
김 대충 : (여전히 겨드랑이에 신문과 서류봉투를 낀 채로 관객들을 보면서)올 겨울은 유난
히 춥네요. 제가 태어난 곳도 겨울만 되면은 이렇게 추웠는데... 전 고등학교밖에 졸업을
못했죠!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도 알아준다는 '갈릴리'주식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탈
리아 로마에 본사가 있는데, 찬국지사 이름이 갈릴리이지요. 회사 사장님도 외국인이랍니
다. '본디오 빌라도'라고 우리 나라의 영자, 춘자, 말자처럼 무지하게 촌스러운 이름이래요...
그래도 사장님이 내 능력을 인정해서 좀 있으면 과장으로 진급을 시켜준다고 하는군요.
(대사를 하다가 갑자기 겨드랑이에 낀 서류봉투를 땅에 집어친다.) 그런데 저랑 입사동기인
헤롯이라는 녀석은 벌써 과장으로 승진을 했어요.....(바닥의 서류봉투를 가리키며) 저것도
헤롯의 아이디어지요. 동쪽에서 온 세명의 과학자들에게 자문을 얻었다고 하는데 갈릴리
주식회사 직원들에게 다 돌리라고 하는군요. 세 살 미만의 어린 남자아이를 가진 부모는
뭐 어떻게 하라고 하는데.... 아마 회사에서 공짜로 예방주사를 놔줄 생각인가 보죠! (바닥
의 서류봉투를 주우며)에이! 귀찮은 것은 지가 할 것이지.... (시계를 본다)이런, 늦었군요.
(관객을 보고는) 그럼, 이만.....
(이 때에 오른편에서 '개인택시' 운전사가 왼편으로 향한다.)
김 대충:(오른손을 들며)택시!
(운전사는 중앙을 지나치다 말고 획 몸을 돌려 김 대충 씨 앞으로 간다.)
김 대충:(운전사를 보며)갈릴리 주식회사, 따불
운전사:(껌을 씹으며)타시오.
(운전사는 김 대충 씨를 업고는 다시 오른편으로 사라진다. 불이 꺼진다.)

이 막의 포인트
-운전사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운전사 둘은 이 연기가 끝난후 검은 양복과 썬글라스 차림으로 등에
사탄 1,2라는 종이를 붙인 후에 성전 뒤에 가서 대기해야 한다.)
-김 대충의 독백연기가 이 막의 압권이다.


수다 건성 운전사 대충씨를 업은 운전사


무대 ①


①은 운전사 혼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리고 몸을 돌린 후에
②는 운전사가 대충 씨를 업고는 오른편으로 사라짐

쓰레기통
버스정류장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의자 안산시 나도 의자입니다.

제 4막) 12월 24일 낮 12시

(불이 켜지면 푼수, 샛별, 안 신실 여사는 의자에 앉아서 귤을 먹고 있다.)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김 푼수 : (탁자 위의 전화기를 들고는 김 국진 목소리로) 여보세요? (계속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어라! 이게 아니네.
(이 때에 안 신실 여사가 먹던 귤을 비장한 자세로 딸 샛별에게 맡기며 품속에서 전화기를 꺼낸다-걸리버 광고 패러디)
안 신실 : (전화기를 귀에 대고)여보세요? ... 여보세요? (힘없이 고개를 떨군다.)
김 푼수 : (엄마를 쳐다보며)누구예요?
안 신실 : (푼수를 쳐다보며)아빠래요~~ (다시 전화기를 귀에 대며)당신이 왠일이예요? 뭐라
구요? 예. 예. 원곡동 예루살렘 빌딩 5층 골고다 뷔페라고요? 맨 꼭데기층! 알았어요.
(안 신실 여사는 전화기를 품속에 넣고는 의자에서 일어선다)
김 샛별 : 어! 엄마 어디가세요? 아직 멀은거 같은데!
안 신실 : 망년회 장소가 바뀌었다고 하는구나. 엄마 요 앞의 겟세마네 미용실에서 머리좀
만지고 아빠랑 저녁 먹고 들어올 테니까 집 잘 보고 아무나 문열어주지마라.
(안 신실 여사는 현관으로 사라진다.)
푼수와 샛별 : (사라지는 안 신실 여사를 향해) 다녀오세요!
김 푼수 : (안 신실 여사가 완전히 무대에서 사라지자 만세를 부르며)야! 신난다! 자유다!
김 샛별 : (놀라는 목소리로)오빠? 무슨 소리야? 오늘이 광복절이야! 왠 자유를 찾아!
김 푼수 : (샛별을 보면서)이런 띨띨한 동생을 봤나? 내 동생 맞나? 잘 봐라. 지금 집안에는
너와 나 둘 뿐이다. 고로 내가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펴며 샛별의 코앞에 댄다) 왕이다. 지
금으로써는....
김 샛별 : 그래서? 또 오락실 가려고? 오빠는 용돈 받으면 100% 오락실에 투자하는 거 같더
라!
김 푼수 : (어깨를 으쓱한 후에)이 오라버니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하여 친구들과 LG백
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 (오른손으로 관중들을 가리키며)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도 먹고
(다시 오른손으로 뒤쪽을 가리키며) 노래방에서 노래도 불러보고 (오른손으로 천장을 가리
키며) 극장에서 영화도 보기로 했지롱. (갑자기 관객들을 째려보며 무서운 목소리로)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샛별을 돌아보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보네 집에 가서 무언가를 만들어야 된다는 사실이지! 아주 크고 중요한 것을..... 내
대사가 좀 길었던 것 같다. 샛별아 짜증나면 대본 쓴 거시기한테 짜증내고 있다가 보자.
(푼수는 현관으로 사라진다.)
김 샛별:(오빠가 사라지자 힘이 없다는 듯이 의자에 주저앉는다.) 도대체 크리스마스가 뭐하
는 날이지? (관객들을 바라보며) 도대체 크리스마스가 뭐하는 날이죠? 엄마, 아빠는 올해
뭐그리 잊고 싶은 일이 많은지 망년회 한다고 나가셨고, 큰오빠는 보나마나 데릴란지 고릴
란지 하는 언니 만나러 갔을 테고, 수다언니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유다를 만나러
갔겠죠? 거기다가 막내오빠도 저렇게 여러분들이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아보러 나갔네요.
후우~~~(이거 한숨소리) 제가 11년을 살아오면서 곰곰이 살펴봤는데요, 크리스마스는 카드와
선물을 교환하고 산타한테 선물을 받는 날인가 봐요. 우리 교회선생님이 크리스마스는 예
수님이 태어난 날이고, 내일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그 말이 사실
이 아닌가봐요. (샛별은 힘없이 2층 계단으로 걸어가고 불이 꺼진다.)

이 막의 포인트
-처음의 전화기 장면이 코믹감을 주도록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함.
-푼수와 샛별의 혼자하는 대사가 엄청 중요한 역할을 한다.(푼수는 웃기게 샛별을 심각하게)

<4막 배경>


창문 (눈 아직도)

김 샛별 김 푼수 안 신실


귤이 담긴 접시
제 5막) 12월 24일 오후 8시

(불이 켜지면 4막과 동일한 장면에서 샛별이 의자에 앉아 있다.)
김푼수 : (커다란 양말을 안고 현관으로 들어오면서) 샛별아!
김 샛별 : (푼수를 바라보며) 어! 오빠! (빈정거리는 투로) 참 일찍도 왔다. 그건 뭐야?
김 푼수 : (당당하게 걸어오다가 의자 위에 양말을 놓으며)하하하, 이 오빠가 늦은 이유가
있지! 바로 (두손으로 양말을 가리키며) 이 수퍼 울트라 초강력 메가톤급 파워 양말을 만들
고 오는 중이지!
김 샛별 : 오빠 어디 아파? 그 양말에 내 다리 네 개는 들어가겠다.
김 푼수 : (왼손 집게손가락을 펴서 좌우로 흔들며) 모르는 소리! 이 정도는 되야 산타할아
버지가 나에게 로봇, 롤러스케이트, 삐삐, 컴퓨터, 오락기를 주실 꺼 아니냐? 하! 하! 하!
김 샛별 :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는다.)
김 푼수 : 뭐하냐? 너도 양말 찾냐?
김 샛별 : (여전히 찾으면서) 아니, 미친 데는 몽둥이가 양이래!
(이때 현관에서 츄리닝 차림의 붕어빵 봉지를 든 이웃집 아저씨가 등장한다.)
이웃집 : (큰소리로) 대충이 있는가?
김 푼수 : (쳐다보면서) 안녕하세요? 아버지, 어머니는 망년회 가셨는데요!
이웃집 : 그래? 집에 있으면 붕어빵이나 같이 먹으며 바둑이나 두려고 했는데.....
(이웃집 아저씨, 붕어빵을 먹으며 다시 현관으로 퇴장)
김 푼수 : (관객을 보면서) 도대체 대본을 쓴 사람이 누구야? 단 두마디 하려고 비싼 출연료
를 써가며 배우를 고용해? IMF시대인걸 모르는구먼.....
김 샛별 : (서두르듯이)대본에도 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2층으로 가! 전화올때 됐어!
김 푼수 : 알았다구! 이 오빠는 자야 쓰것다. (양말을 들고 관객을 보면서) 여러분들도 오늘
밤에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많이 받으세요! 메리 산타클로스-마스 (푼수는 오른편으로
'울면 안돼'를 흥얼거리며 사라진다.)
(푼수가 사라지면서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샛별 의자에 앉는다.)
김 샛별 : (전화기를 들면서) 여보세요! 역시... 선생님일줄 알았어요. 내일이 교회 가는 날인
데 어째 선생님의 전화가 없다 했지요. 그런데 어쩐 일이신지요? 오늘 같은 이브에는 선생
님도 여자친구를 만나고 계실 줄 알았는데... 하긴! 그 얼굴에 무슨? (전화기에서 호통소리
가 나오듯이 놀라며 전화기를 귀에서 떼었다가 잠시 후 다시 귀로 가져간다) 농담이에요!
농담! 걱정 마세요! 내일 잊지 않고 1부예배에 갈테니까.... (놀라는 목소리로) 예! 숙제요?
여기가 무슨 학교인가? 알았어요.... 뭔데요? 예. 예. 알았어요! 아예 외워 가지고 갈께요.
그럼 내일뵐께요. 예. 안녕히 계세요.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관객들을 바라본다) 할 일이 생
겼네요. 내일까지 성경을 읽어 오래요. 누구냐고요? 아니 성경을 읽어오라는데 설마 외판원
이겠어요? 교회선생님이지! 마태복음 어디라고 하던데..... (샛별, 고개를 갸웃거리며 2층으
로 사라진다.)
(샛별이 사라진 후, 잠시 후에 웅장한 음악이 흐르면서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두 사나이가 등장한다. 두 사람이 무대 중앙으로 올라오면 음악이 꺼진다.)
사탄 1 : (사탄 2를 쳐다보며) 여기가 구만 사천 칠백 사십 번째 집이지?
사탄 2 : 안산시에 사람도 엄청 많구먼!
사탄 1 : 많으면 뭐하나? 여태까지 보고 온 구만 사천 칠백 삼십 구번은 전부 지옥으로 오
실 분들이던데....
사탄 2 : 하하하, 하긴 예수가 태어난지도 모르고 전부 양말에 선물에 카드에 정신이 없더
구만... (품속에서 수첩을 꺼낸다) 어디 보자! 김 대충 씨의 집이구먼. 대충 씨하고 부인은
망년회 한다고 골고다에 가셨고, 큰아들 건성은 여자친구 데릴라를 만나러 갔고, 큰딸 수
다는 남자친구인 유다를 만나러 갔구먼.
사탄 1 : (미소를 지으며) 좋아, 좋아, 데릴라하고 유다 에게는 루시퍼님과 사탄제국이 무공
훈장을 내린다고 삐삐를 치도록 하지!
사탄 2 : 둘째아들 푼수는 산타에게 빠져있구만.
사탄 1 : (놀라며) 산타? 아직도 그 친구가 활동중인가? 지옥으로 돌아간 줄 알았는데?
사탄 2 : 자네 몰랐나? 그 친구 덕에 크리스마스에서 예수라는 이름이 많이 사라졌지! 아마
좀 있으면 오늘도 산타클로스-마스로 이름이 바뀔껄세.
사탄 1 : 지난 200년간 아프리카에서만 근무하다 보니까 산타하고는 별로.....
사탄 2 : 어쨌든 대마왕님이 오시면 산타는 특공훈장감이야!
사탄 1 : 그나저나 이집 문에 보니까 '은혜와 진리교회'라고 붙어있던데 이게 끝이야? 시시
한데! 내가 그놈의 교회 다니는 놈들에게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허구헌날 예수 찾고 성령
찾고 하는 바람에.... 이제보니 그 교회도 별거 아니구먼!
사탄 2 : 한 명이 있긴 있어! 막내딸 샛별이라고! 교회도 잘 다니고, 기도도 잘한다고 써있
군. 지금 성경을 읽고있는걸?
사탄 1 : (놀라며) 그래? 싹은 미리부터 잘라야지! 몇 살인데?
사탄 2 : 열한살!
사탄 1 : 뭐? 열한살! 핫, 핫, 핫, 웃기는구먼. 고작 열한살! 끽해야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강
제로 교회에 보내는 거겠지? 지가 무슨 예수를 알고, 예수를 사랑하겠어? 걱정말라구!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 '루돌프 사슴코')
사탄 1 : (놀라며) 어라! 이 노래는? 루돌프 노래아니야?
사탄 2 : 자네 몰랐나? 요즘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지!
사탄 1 : 루돌프라면 우리 루시퍼님이 가장 아끼는 코가 빨간 사슴인데.....
사탄 2 : 맞다네, 친구. 200년 전에 산타를 파견할 때에 산타에게 특별히 하사하신 선물이기
도 하지! (빈정거리는 목소리로)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하, 하, 하, 웃기는군.
사탄 1 : 어디 그뿐인가? '징글벨', '화이트 크리스마스', '실버벨', '울면 안돼' 등등 산타가 퍼
뜨린 노래가 한둘인가?
사탄 2 : 어쨌든 예수가 태어난 날에도 예수라는 이름이 들어간 노래가 안 들리니까 거 정
말 고소하네?
사탄 1 : 요즘 괜히 지옥확장공사 하는 줄 아나? 미어 터진다고! 줄줄이 서있어!
사탄 2 : 그나저나 다음은 어디야?
사탄 1 : 선부동 주공 12단지
사탄 2 : (놀라며) 그 15층짜리 아파트? 어이구 다리야! 빨리 가자고!
(사탄 1, 2는 '루돌프 사슴코'를 빈정거리듯이 부르며 오른쪽으로 사라진다.)
(잠시 후에 '딩동'하는 소리가 들린다.)
김 샛별 : (졸린 듯이 눈을 비비며 2층에서 등장, 무대 가운데로 걸어온다) 아유 졸려! (시계
를 보면서) 밤 12시도 넘었는데 누구야? (오른쪽을 보면서) 잠깐만요! (샛별, 오른쪽으로 사
라졌다가 한 남자,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인을 데리고 들어와서 의자에 앉힌다.)
김 샛별 : (걱정스러운 소리로) 이렇게 추운 날, 뭐하시는 거예요? 진작 벨을 누르시지요.
요셉 : 고맙구나, 꼬마야.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도 아무도 우리를 받아주지를 않더구나!
마리아 : (슬픈 목소리로) 이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아기가 태어난 것을 기뻐한다기에
그들에게 우리 아기를 보여주려고 왔는데, 이름만 우리 아기지 그들은 우리를 본체도 안하
더구나!
김 샛별 : (아기를 보더니) 아기가 춥겠네요? 잠깐만요. (샛별 왼편에 가더니 우유가 담긴 컵
을 들고 와 마리아에게 건낸다.)
김 샛별 : 제가 자기 전에 먹으려고 데워 논 우유인데, 따스할 거예요. 아이에게 주세요.
요셉 : 정말, 고맙구나! 낯선 우리들에게 이렇게 잘해줘도 되는 거니? 혹시 우리가 나쁜 사
람일지도 모르잖니?
김 샛별 : 좀전에 성경에서 읽었는데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했어요. 예수님이 우
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구요.(말을 마친 샛별은 아이를 바라본
다) 아이가 꽤 귀엽게 생겼네요! 전에 어디서 본 것 같아요?
요셉 : 그럼, 귀엽지? 바로 좀 전에 태어났단다.
김샛별 : (놀라며) 진짜요? (웃으며) 그럼 본적이 없겠네요? 아기 이름이 뭐예요?
마리아 : 아주 귀여운 이름이란다. 앞으로 세상을 짊어지고 살라는 뜻으로 친구인 가브리엘
이 지어준 이름이란다.
김 샛별 : 궁금하네요? 이름이 뭐예요?
마리아 : (아기를 품에 안으며) 예수란다. 아기 예수.
(마지막 대사와 함께 불이 꺼진다.음악 '천사들의 노래가' 들린다.)


이 막의 포인트
-김 샛별의 장시간 계속되는 독백연기가 중요함.
-사탄 1, 2의 대사가 재미있으면서 관객들에게 호소를 해야 한다
-요셉, 마리아의 등장에서 관객들이 이해, 적응이 되어야 한다.


(무대)
(사탄 1) (사탄 2)

충성반 진리반 은혜반


<5막 배경>


창문(밤이라서 검은색)

우유가 담긴 컵

김 샛별 요셉

마리아


에필로그) 12월 25일 아침

(무대에는 가족 6명이 프롤로그와 같은 자세로 앉아있다.)
내레이터 : 드디어 크리스마스 아침이 밝았군요? 우리가 봤듯이 이들 가족은 엄청난 크리스
마스 이브를 보냈는데, 과연 어떻게 보냈는지 알아볼까요?
(불이 켜진다.)
김 대충 : (화가 난 목소리로) 말도 말아요. 어제 낮에 사장이 직원들을 모아놓고는 보너스
가 없어졌다고 말하는 겁니다. 경비원인 바라바라는 사람이 가지고 도망쳤다고 했던가? 그
러더니 세숫대야에 물을 떠와서 거기에 자기의 손을 씻는 겁니다. 자기는 이번 사건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나?
안 신실 : (남편의 말을 가로막으며) 어디 그뿐이에요? 골고다 뷔페에서 망년회를 하려고 하
는데 도둑 두명이 들어와서 난리를 피는 거예요. 한 명은 후에 자수하려고 했는데 결국 출
동한 로마파출소 소속 경찰들의 총에 맞아 죽었지요?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정말 끔찍
한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김 건성 : 전 더 황당한 일을 당했어요? 글쎄 데릴라가 갑자기 저에게 가위를 가지고 달려
드는 거예요. 블레셋 대학교 아이들이 제 머리카락을 자르라고 시켰대요? 그거 피해서 밤
새 도망쳐 다니느라 고생했어요.
김 수다 : (건성을 바라보며) 오빠 그건 양호한 거야! 난 유다가 그런 놈일 줄은 몰랐어? (관
객들을 보면서) 날 글쎄 '바리새인과 대제사장'이라는 술집에 30만원을 받고 팔려고 하잖아
요? 거기서 도망치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내레이터 : 수다양? 혹시 그 술집주인의 이름이 '가야바' 아닌가요?
김 수다 : (놀라며) 어머?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보기보다 똑똑하네.
김 푼수 : (넋나간 목소리로) 전 그저 그렇게 보냈어요! 다만 양말 속에 선물이 하나도 없었
다는 거! 제가 산타할아버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랬나요? 산타할아버지가 올해는 바쁘신
가봐요? 내년에 주시겠죠?
내레이터 : 여전히 푼수 같은 소리만 하는군요. 여기 있는 관객들 모두가 산타가 누군지 잘
알고 있는데.....그나저나 샛별양은 어땠습니까?
김 샛별 : 전 우유 한잔으로 충분했어요. (가족들 모두 우유라는 말에 놀라며 샛별을 쳐다본
다) 거창한 행사보다 많은 헌금보다 더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게 뭔지 알았으니까요?
그걸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가족들 대사후 다시 수군거리는 장면으로 돌아간다.)
내레이터 : 즐거운 크리스마스입니다. 제가 보기보다 똑똑하다는군요! 성경을 한번이라도 읽
어보고, 기도를 한번이라도 더했으면 이런 불쌍한 꼴은 않보였을텐데..... 예수님을 믿는다
는 사람들이 본디오 빌라도나 데릴라, 가룟 유다, 가야바와 같은 사람들을 모른다는 건...
(갑자기 말을 끊는다.) 에이! 즐거운 크리스마스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군요. 끝나는 마당
에 노래나 한곡 부릅시다. 뭘 부를까요? '울면 안돼'도 안되고, '실버벨'도 그렇고, '징글벨'은
더더욱 안되고, '루돌프 사슴코' 부르면 예수님이 슬퍼하실 테고, 여러분들 머리 속에 맴도
는 찬송이 없나요? (..., XX, ) 그럼 우리 모두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찬양할까요?
(찬송 '기쁘다 구주 오셨네' 반주와 함께 전 출연진이 무대에 서서 찬양한다. OHP로 가사가 지원되어서 관객들도 같이 부르도록 한다.)
-THE END-

*배역
-김 대충 (남) : 선생님
-안 신실 (여) : 선생님
-김 건성 (남) : 학생
-김 수다 (여) : 학생
-김 푼수 (남) : 학생
-김 샛별 (여) : 학생

-버스운전사 겸 사탄 1 (남) : 선생님
-택시운전사 겸 사탄 2 (남) : 선생님
-이웃집아저씨 겸 요셉 (남) : 선생님
-마리아 (여) : 학생
-내레이터 (남) :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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