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석을 꼭 불러라.
주일학교에서 한 반은 보통 10 명을 넘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절차를 생략하기 위해 혼자서 출석을 체크하고 마시는 교사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출석부를 펴놓고 출석을 부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처음부터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고 그 아이가 대답할 때 눈을 맞추십시오. 그러면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십시오. '어 지난 번 대회 나간 거 어떻게 됐냐?', '지난 주에 입술 부르튼 거 다 나았네?'
출석부를 부르는 시간은 부족한 일대일 대화를 짧게나마 가능하게 해주어 교사와 학생간의 친밀함을 더하여 줍니다. 또한, 나오지 않은 학생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습니다. 'ㅇㅇ는 오늘 왜 안나왔지?' '병문안 갔어요'... 이런 식의 대화가 가능합니다. 그럼 다음주에 ㅇㅇ에게 출석을 부르며 '누가 편찮으셨니?'라고 물어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 결석한 학생은 주일에는 일단 잊어라.
교사라면 당연히 출석률에 민감하여 결석한 아이들에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출석한 아이들이 교사 면전에 있는데 교사는 안나온 아이들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안됩니다. 이런 행동은 나중에 그 아이가 출석했을 때, 교사는 또다른 안나온 아이를 생각하게되는 모순에 빠지게 합니다. 결국 아이들은 교사가 자신들에게 별 관심 없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안나온 아이는 다른날 챙기고, 주일에는 주일날 출석한 아이들에게 모든 관심과 집중을 다 쏟아야 합니다.
3. 공과공부 준비를 철저히 하라.
교사에게 주어지는 공과공부 시간은 교사만이 줄 수 있는 영적 양식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공과공부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먹는 것으로 만회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요. 그 열매는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공과에 별 흥미 없을 것 같은 반 아이들은 놀랍게도 교사가 준비를 제대로 하였는지 못하였는지를 정확히 압니다. 따라서 공과공부 대충하고 먹는 것으로 때우는 습관은 교사로서의 그릇과 재정적인 주머니를 동시에 비게 할 것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점점 성경공부 시간이 빨리 끝나고 먹으러 가기만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바로 영적 교사가 육적 교사로 전락하는 순간입니다.
저는 공과공부 준비를 평균 2시간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 아이들에게 '내가 너희들을 위해 2시간 준비한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은 놀라워하면서도 좋아합니다. 30분 해도 지겨워하지 않습니다. 양질의 공과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4. 공과공부 진행법
시끄럽고 제한된 공간,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 전달되지 않는 목소리... 공과공부시간의 악조건입니다. 내면을 터치할 수 있는 진솔한 질문과 대답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공과공부 시간에 깊은 터치는 일찌감치 포기하였습니다. 이건 가능한 다른 시간에 하면 됩니다. 공과공부시간에는 아이들에게 직접 내용을 읽힙니다. 떠들던 아이들이 자기가 읽을 차례가 되면 진지하게 읽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여기에 의미를 둡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 "우리가 어려울 때 하나님과의 끈을 놓지만 아니면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할 수 있다"라고 읽는 순간 귀한 메시지를 자기의 입술로 선포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사는 학생이 읽은 내용을 부연설명 해주면 됩니다. 이것만 제대로 챙겨도 보통 20분은 훌쩍 지나갈 것입니다.(붙임 파일은 교재 샘플입니다)
5. 생일은 반드시 챙겨줘라
아이들에게 생일은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학생 생일이 있는 날이면 저는 엽서를 손으로 적습니다. 요즘같이 문자와 이메일이 만연한 세대에서 손으로 적은 엽서는 아주 귀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엽서에는 축하와 감사와 축복의 내용을 정성껏 담으십시오. 한 때 학용품 같은 걸 선물로 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통크게 책 한 권씩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반아이들 10명이라고 해봤자 1년이면 10만원도 안들어갑니다.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사대느라 돈을 쓰고 계시다면 중지하시고, 책을 사십시오. 엽서와 책을 선물 받은 아이는 교사에게 다른 것을 기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도 자신의 생일을 기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사도 당당하게 말하십시오. "이번주 토요일 내 생일이다, 모두들 기억해라." 하구요^^... 전하는 것을 깜빡하였다면 교사의 생일 당일에 아이들에게 "Happy birthday to Me"와 같은 익살맞은 문자를 돌리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이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 '너 정말 대단하다 선생님 생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니?'라고 능청을 떨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6. 표창장을 줘라
어떤 때에는 아이들이 칭찬받을 행동을 합니다. 시험기간에 한 번도 예배에 빠지지 않았다거나 특별새벽기도에 1주일 연속으로 참석했다거나 교사가 봤을 때 칭찬해주고 싶은 경우에는 지체없이 표창장을 주십시오. 별거 없습니다. 그냥 작은 엽서에다가 "표창장 ㅇ반 ㅇㅇㅇ 위 학생은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주도 빠짐없이 예배를 드려 인생의 중요한 순간일수록 하나님과 함께하여야 한다는 귀한 원칙을 실천하였으므로 이에 표창함. ㅇ월ㅇ일 ㅇㅇ교회 교사 ㅇㅇㅇ" 이렇게 적어서 공과공부 시작전에 공개적으로 표창하십시오. 비록 종이한 장이지만 받는 아이는 그렇게 좋아할 수 없고, 다른 아이들은 무척 부러워합니다.^^
7. 기도훈련 시키기
매일 공과공부가 끝나면 출석부에 정해진 순서대로 마치는 기도를 시킵니다. 출석부에 나온 순서대로 하면 아이들이 예측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결석 등으로 나오지 않은 아이도 다음번 순서에 잡는 식으로 빠짐없이 순서를 돌릴 수 있게 하시면 됩니다. 못한다고 뺄 수도 있지만 두세 마디라도 시키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기도가 끝나면 나름대로 평가도 한 번 해 주시기 바랍니다.
8. 일대일 면담/기도
주중에 아이들을 한 명씩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마치는 기도를 한 아이는 남게 해서 'ㅇㅇ이는 남아서 선생님이랑 이야기좀 하다가 가' 라고 이야기 합니다. 몇 개월 하면 의례 아이들은 남을 줄 알고 친구들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기다릴 줄 압니다. 이 시간은 아이들의 내면을 터치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일상 생활에 대한 안부와 고민, 꿈, 학교,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상담도 해줍니다. 이야기한 내용은 수첩같은 데 잘 적어두시고, 마칠 때에는 두 손을 꼭 잡고 무릎꿇고 학생을 위해 소리내어 기도해줍니다. 매 주 한 명씩 이런식으로 만나다보면 어느새 모든 반아이들의 영적 멘토가 되어가고 있는 교사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9. 학부모와 통화하라
학부모와 가끔 통화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믿지 않는 부모들은 좀 꺼려지는 게 사실이지만 우리가 그 분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면 꺼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믿지 않는 부모보다 교사가 학생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한다면 교사가 부모에게 더 큰소리쳐도 됩니다. 부모와 통화해서 학생의 예배 참석률이 어떠하다, 최근에 이런 말을 했다, 이런 꿈이 있다고 하더라... 라고 말해줍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부모와의 대화가 정말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면 학부모는 더 좋아하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방향을 잡게되며 교사와 교회를 신뢰하게 됩니다. 특히 수련회를 앞두고는 학생이 수련회에 가건 안가건 꼭 통화를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예전에 좀 노는 아이 두 명이 저에게는 수련회 안간다고 하고, 부모에게는 수련회 간다고 해놓고선 강원도로 2박3일 내뺀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교회 빠진 내용을 부모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과감히 알리십시오. 그 아이가 교사에게 삐쳐서 예배에 안나오게 될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아이의 영적 상태는 부모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제 반 학생 중 종종 PC방으로 내빼던 아이가 있었는데 부모에게 있는 그대로 알려주었습니다. 그 아이는 다음 해 학생부 회장이 되었습니다.
10. 시험기간에 예배 빠지는 아이들 / 수련회 당연히 안가는 고3?
예선에 홍민기 목사님 책 읽으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고3일수록 수련회 더 가야한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일수록 하나님과 더욱 함께하여야 한다.' 하나도 틀린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학생시절 시험기간만 중요합니까? 성인이 되면 더 크고 바쁘고 중요한 일이 널렸습니다.
정말 인생의 중요한 순간일수록 하나님과 함께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현장은 중요한 순간일수록 혼자 틀어박혀 있으라고 가르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당당하게 아이와 학부모에게 말씀하십시오. 아이가 어떤 기독교인이 되는 것을 원하느냐고?
실제로 우리교회 고등부에서도 고3때에도 예배 빠지지 않고 수련회까지 참석했던 학생들 서울대, 포항공대, 한동대 수두룩 들어갔습니다.
시험기간 예배 꼭 드리게 하고, 고3들도 가급적 수련회 보내십시오.
11. 교사 기도모임이 있다면 빠지지 말아라.
우리 교회학교에는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교사 기도회가 있습니다. 공과준비를 누가보더라도 근사하게 했고 아이들한테도 빠짐없이 연락 다 돌린 것 같아 으쓱해있던 주일에 정작 아이들이 많이 빠져버리는 일이 있는 반면 다른 것은 둘째치고 교사 기도모임에 참석하기만 하였는데 다음날 엄청난 아이들이 나와 주는 일은 저에게는 드물지 않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기도의 중요성 두말할 필요 없겠지요. 제가 교사 기도회를 좋아하는 이유는 솔직히 혼자서는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교사 기도회 시간 걱정되는 아이들을 한 명씩 말하며 나누는 시간에 한 교사가 연락이 끊어져버린 아이를 걱정하며 모두가 함께 기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 기도가 끝나자 마자 아이한테서 먼저 문자메시지가 현장에서 날아오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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